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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창작 시리즈/[작품 사례 아카이브]

전시회로 본 업사이클링 아트의 흐름과 트렌드

by 지구인_jiguin 2025. 4. 6.

전시회로 본 업사이클링 아트의 흐름과 트렌드

 

전시회를 통해 조명된 업사이클링 아트의 미학과 사회적 가치

업사이클링 아트는 단순한 자원 재활용을 넘어 창의성과 사회적 메시지를 결합한 예술 형태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2024년 10월 30일부터 11월 3일까지 서울 성수동의 S팩토리와 Y173에서 열린 디파인 서울(DEFINE: SEOUL) 2024 전시는 이러한 흐름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이번 전시는 '단순의 의미'를 주제로, 국내외 현대미술 갤러리와 디자인 스튜디오 등 45개 전시자가 참여하여 업사이클링과 지속 가능성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스위스 디자인 스튜디오 아뜰리에 오이(Atelier Oï)와 한국의 음악가 박지하의 협업으로 이루어진 특별전 '시네마티카: 예술, 디자인 그리고 음악의 조화로운 집합점'은 얇은 금속 물질을 활용한 설치 작품과 전통 악기를 모던 일렉트로닉으로 결합한 음악을 통해 공간과 사운드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예술 경험을 제공했습니다.

 

또한, 디파인 서울 2024는 전시 공간의 배치와 동선 구성에도 '순환'과 '공존'의 개념을 반영하여 관람객이 자원 순환의 흐름을 체감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일부 부스에서는 관람객이 직접 자투리 자재를 활용한 창작 워크숍에 참여하거나, 디자이너와의 대화를 통해 재료와 작업의 의미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되었습니다. 이러한 체험형 전시는 예술과 실천이 결합된 형태로, 대중의 인식 전환과 참여를 유도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디파인 서울 2024는 예술 감상의 장을 넘어 지속 가능한 소비문화와 생산 방식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는 플랫폼으로 활용되었습니다. 전시장을 찾은 많은 사람들은 "예술로 만나는 자연보호"라는 주제에 깊이 공감했으며, SNS와 커뮤니티에서 관련 후기와 사진들이 다수 공유되었습니다. 이는 업사이클링 아트가 단순히 '멋진 예술'이 아니라, 공공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실천할 수 있는 도구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소재의 다양화와 서사적 접근으로 확장 중인 업사이클링 아트의 트렌드

최근 재사용 예술의 흐름은 더욱 섬세하고 서사적인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주로 버려진 물건들을 어떻게 아름답게 재활용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췄다면, 현재는 그 재료가 지닌 '과거의 시간'과 '사회적 맥락'을 예술적으로 해석하고 재구성하는 작업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 일본, 한국 등지에서는 예술가들이 특정 버려진 물건의 '기원'을 작품의 주제로 삼아, 작품에 담긴 이야기를 통해 관람객의 감정과 사고를 자극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22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재사용 예술 전시회(Upcycling Art Exhibition)’에서는 산업 현장에서 수십 년간 사용된 철재 기계 부품을 활용해 인간과 기계의 관계, 도시 산업화의 그림자를 표현한 설치 작품이 관객들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이 작품은 단순히 철을 녹여 만든 조형물이 아니라, '노동의 흔적'이라는 주제를 담고 있어 깊은 감동과 울림을 주었습니다.

 

국내에서도 이와 유사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청주시립미술관은 2023년 ‘지속 가능한 예술’이라는 테마로 재사용 예술 전시를 개최했으며, 참여한 작가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 문제와 개인의 경험을 접목시켰습니다. 한 작가는 버려진 아동용 장난감을 모아 아이들의 잃어버린 권리와 빈곤 문제를 시각화했으며, 또 다른 작가는 낡은 가방과 헌 옷을 엮어 난민의 삶을 형상화한 조형물을 선보였습니다. 이러한 작품들은 재료의 형태적 재창조를 넘어서 인간과 사회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하며, 단순한 미적 표현을 넘어서는 메시지를 관람객들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트렌드는 점점 ‘소재가 아닌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으며, 관람객들은 이러한 이야기에 감정적으로 반응하고, SNS에서 이를 공유함으로써 작가의 의도와 메시지가 더욱 널리 확산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재사용 예술은 예술의 사회적 기능을 더욱 강화하며, 새로운 문화적 흐름을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업사이클링 아트의 국제적 공감대를 보여주는 글로벌 전시 사례

 

재사용 예술은 특정 국가나 문화에 국한되지 않고, 글로벌 차원에서 공통된 문제의식과 예술적 해법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됩니다. 특히 유럽을 중심으로 한 국제 전시회에서는 환경 문제와 예술의 결합이 하나의 보편적 언어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2023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메종 앤 오브제(Maison & Objet)’는 이러한 흐름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전시회입니다. 이 전시회에서는 환경과 디자인의 접점을 주제로 다양한 국가의 디자이너들이 참여했으며, 특히 아프리카의 전통 직조 기법과 유럽의 폐자재가 결합된 협업 작품이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한국의 재사용 예술가들도 이 전시에 참여해 폐자동차 시트를 가방으로 재탄생시킨 작품을 선보였고, 기능성과 미적 가치를 동시에 인정받아 호평을 받았습니다.

 

또한 일본 도쿄에서 열린 ‘리본 아트 페스티벌(Reborn Art Festival)’에서는 폐전자기기들을 분해해 인터랙티브 미디어 아트로 탈바꿈시킨 작품들이 다수 출품되었습니다. 이 전시는 기술과 환경, 예술의 융합이라는 새로운 장을 열었으며, 관람객들은 움직임에 따라 반응하는 작품을 통해 '버려진 것들'이 지닌 새로운 가능성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 뉴욕의 ‘그린 아트 비엔날레(Green Art Biennale)’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포착되었습니다. 이곳에서는 해양 폐기물을 수집해 만든 대형 설치물이 관람객의 동선을 따라 변화하는 구조로 설치되어, 해양 오염의 심각성과 인간의 책임을 동시에 환기시켰습니다. 이러한 글로벌 사례들은 재사용 예술이 단순히 재활용을 예술화하는 수준을 넘어, 세계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며 공공 담론의 주체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 흐름은 국가 간 협업, 크로스 컬처 전시, ESG 기업 후원 등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예술이 환경과 사회를 연결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증거가 되고 있습니다.

 

 

향후 ESG 및 친환경 정책과의 연계를 통해 확대될 업사이클링 아트 전시

재사용 예술은 앞으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트렌드와 밀접하게 연계되어 더욱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 대기업, 스타트업 모두가 환경 문제에 대한 책임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재사용 예술 전시는 이들이 실질적인 행동을 보일 수 있는 중요한 실천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울시의 ‘재사용 예술 프로젝트’는 도시 환경을 재디자인하고 시민들의 친환경 인식을 고취시키기 위한 공공 예술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지역 예술가들에게 창작 기회를 제공하며, 지역 내 버려진 자원들을 활용해 도시 미관을 개선하는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서울디자인재단은 DDP에서 정기적으로 관련 전시를 개최하며, 시민들이 작품을 통해 일상 속 지속 가능성에 대해 고민하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교육 기관에서도 재사용 예술은 커리큘럼의 일환으로 도입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수준에서 재사용 관련 수업이 진행되며, 학생들은 직접 버려진 물건들을 활용해 조형물을 제작하고, 그 결과물을 전시하는 과정을 통해 환경 감수성과 예술적 창의력을 동시에 기르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ESG 평가 요소 중 ‘사회적 책임’과 ‘환경적 기여’를 강화하기 위해 재사용 전시와 후원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는 자사 생산라인에서 발생하는 불량 부품들을 활용해 미디어 아트를 제작하고 이를 전시하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운영한 바 있으며, 이는 사회적 책임과 기업 이미지 제고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전략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향후 재사용 예술은 ‘예술’ 그 자체를 넘어, 사회 구조 안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도구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