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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예술13

남미의 거리 예술과 쓰레기의 해방성 쓰레기 더미에서 피어난 거리예술의 저항 정신남미의 거리예술은 단순한 미적 표현의 수단을 넘어서, 사회 구조에 대한 비판과 억압받는 집단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실천적 장르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는 일시적인 유행이나 장르적 실험으로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맥락과 공동체의 삶 속에서 지속적으로 형성된 문화적 대응의 산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브라질,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등지의 도시들에서는 제도권 예술의 범주 밖에서 활동하는 창작자들이 거리 공간을 자신들의 창작 무대로 삼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제도적 언어로는 포착되지 않는 현실을 시각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들이 다루는 주제는 단지 미학적 차원에 머물지 않고, 도시 빈곤, 주거권 박탈, 젠트리피케이션, 이민자 차별, 인종 불평등 등 다.. 2025. 5. 1.
유럽 공공미술 정책과 재활용 조형물 사례 예술과 환경이 만나는 유럽의 공공미술 정책유럽은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환경 정책과 예술을 결합하여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을 위한 공공미술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습니다. 이러한 정책의 중심에는 ‘폐기물의 문화 콘텐츠화’라는 명확한 목표가 존재하며, 이는 단순한 미관 개선이나 도시 미화에 그치지 않고, 지역 사회와 환경 문제에 대한 자각을 불러일으키는 공공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EU)은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 순환경제(Circular Economy)와 지속 가능한 도시계획을 중심으로 한 정책 방향을 설정하고, 각종 공공기금과 예술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예술과 환경의 접점을 실질적으로 확대해왔습니다. 2014년에 시작된 ‘Creative Europe’ 프로그램은 환경과 예술을.. 2025. 4. 30.
이동식 예술관, 버려진 컨테이너와 트럭의 재탄생 정체된 공간에서 움직이는 공간으로 전통적인 전시관은 대부분 도심의 중심지나 문화 예술 지구에 위치하며, 접근성이 확보된 고정된 장소에 존재해 왔습니다. 이러한 공간들은 예술작품을 안정적으로 보존하고 전시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많은 사람들에게는 물리적, 심리적 거리감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특히 문화 소외 지역, 이동이 어려운 고령층, 예술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의 주민들에게는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조차 제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이동식 예술관입니다. 이동식 예술관은 고정된 미술관이라는 기존의 전시 형식을 해체하고, 예술이 직접 관객을 찾아가는 새로운 방식의 문화 실천으로 기능합니다. 이 이동식 전시관의 구조는 대부분 버려진 컨테이너, 트레일러.. 2025. 4. 28.
해양 쓰레기와 예술이 만나는 지점 해양 쓰레기와 예술이 만나는 지점현대 사회에서 바다는 단순히 아름답고 여유로운 휴양의 공간이 아니라, 우리 문명이 만든 쓰레기와 위기의 흔적을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경계이기도 합니다. 특히 해안선을 따라 축적되는 해양 폐기물은 이제 환경 재난의 상징을 넘어, 인간의 소비 습관, 글로벌 물류 구조, 책임 없는 폐기의 문화까지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거대한 생태적 지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를 예술로 전환하려는 시도가 전 세계적으로 활발히 나타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업사이클링 아트라는 감각적 실천이 존재합니다. 해양 쓰레기를 단순히 수거하고 폐기하는 방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 자체를 예술의 재료로 수용하고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창작물로 승화시키는 방식은 점점 더 많은 예술가들과 .. 2025. 4. 25.
빛과 그림자 투과성 재료의 공간 조형 투명 플라스틱, 유리 파편으로 만든 그림자 예술 폐기물의 빛을 통과시키다 투명성의 전환업사이클링 아트에서 투명하거나 반투명한 재료는 단순한 시각적 도구를 넘어서, 심리적·철학적 전환을 이끌어내는 감각적 매개체로 기능합니다. 특히 투명 플라스틱 조각, 깨진 유리 파편, 버려진 아크릴 판과 같은 소재는 빛을 만나는 순간, 이전과는 전혀 다른 존재로 거듭납니다. 이러한 재료는 본래 일상에서 기능을 상실하고 버려졌던 사물들로, 쓸모 없음이라는 낙인이 찍힌 잔재였습니다. 그러나 예술가의 손에 의해 이들은 오히려 기능의 소멸로 인해 더욱 자유로운 조형적 가능성을 얻게 됩니다. 빛은 이 재료들을 통해 굴절되고 확산되며, 물리적 공간 안에 새로운 패턴과 그림자를 생성함으로써 정적인 구조를 유기적인 사유의 장으로 탈바꿈.. 2025. 4. 21.
예술을 통해 환경을 말하다 감정이 개입된 창작 예술과 환경의 융합 감정의 매개로서의 예술 현대 사회에서 환경 문제는 단순한 과학적·정책적 담론을 넘어, 인간 삶의 본질과 감정에까지 깊이 연결된 주제가 되었습니다. 기후 변화, 생태계 파괴, 미세플라스틱 등 일상에 스며든 위기는 단순히 데이터를 넘어 우리의 감정과 기억, 그리고 가치관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처럼 복합적인 위기 상황 속에서 예술은 지극히 감성적이며 내면적인 방식으로 환경 문제에 접근함으로써 다른 어떤 방식보다 효과적으로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냅니다. 예술은 눈으로 보이지 않는 불안을 형태로, 들리지 않는 경고를 이미지로 바꾸어 관객 앞에 드러냅니다. 감정을 자극하고 사유를 유도하는 예술의 특성은, 객관적 수치나 정책 문서보다 훨씬 더 오래 관객의 기억 속에 남으며 행동으로 이어질 .. 2025. 4.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