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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창작 시리즈/[비즈니스와 생태경제]

폐기물 예술과 공익 브랜딩 기부와 교육으로 연결된 가치

by 지구인_jiguin 2025. 4. 7.

 

폐기물 예술의 확장 환경을 넘는 사회적 실천

 

폐기물 예술은 더 이상 재료의 재활용에 머무르지 않고, 공동체와의 실천을 중심으로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내는 예술 형태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환경과 예술, 지역 커뮤니티가 어우러진 창작 방식은 도시재생이나 기후위기 대응, 시민 참여 등 공공의 문제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며, 사회적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흐름은 단순히 미적으로 꾸며진 재활용물이 아니라, 사람 간의 관계를 연결하고 문제 인식과 해결에 함께 참여하게 만드는 창작의 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한 사례로, 성북문화재단에서 주관한 ‘성북 생활문화센터 업사이클링 캠프’가 있습니다. 시민, 청소년, 예술가가 함께 모여 폐현수막, 버려진 천, 폐가구 부자재 등을 활용해 공동 창작물을 완성하고, 이를 커뮤니티 공간에 전시한 프로젝트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참가자들은 재료를 다듬고 도안하며 창작에 직접 참여했고, 자원 순환 교육과 디자인 워크숍, 설치 퍼포먼스 등을 함께 진행하며 예술가와 비전문가가 협업하는 환경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결과물보다 협업의 과정을 중심으로 기획된 이 프로그램은 관계 기반의 예술로 자리 잡았고, 참여자들에게는 일상 속 ‘쓰레기’가 새로운 가치로 전환될 수 있음을 체감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부산 지역에서 운영 중인 ‘플라스틱 방앗간’ 프로젝트도 주목할 만합니다. 이 활동은 시민이 직접 수거한 폐플라스틱을 분쇄한 후, 열가공 장비를 통해 조형물로 재탄생시키는 과정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지역 예술가들이 참여한 조형물은 환경 축제나 커뮤니티 행사에서 전시되며, 시민과의 연결 고리가 되고 있습니다.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부산시와 여러 환경단체, 예술 단체가 협력하고 있으며, 이후에는 전국 교육기관에 워크숍 키트를 보급하는 형태로 확장되었습니다. 폐기물 예술이 이처럼 사회 참여형 활동으로 자리 잡는 과정은, 예술이 지역 문제 해결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실질적인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폐기물 예술과 공익 브랜딩: 기부와 교육으로 연결된 가치

 

기부와 연계된 폐기물 예술 사례

 

폐기물 예술은 단지 환경적 메시지를 담는 데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사회 기여와 연결되는 실천 예술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특히 창작자들이 자발적으로 기부 구조를 설계하거나, 사회적 기업 및 기관과 협력하여 창작과 기부가 동시에 일어나는 수익 구조를 만들어내는 사례가 국내외에서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이처럼 예술가의 작업이 수익을 넘어 환원이라는 사회적 실천으로 이어질 때, 폐기물 예술은 더욱 강력한 윤리적 가치를 품게 됩니다.

 

대표적인 국내 사례로는 업사이클링 스타트업 ‘트래쉬버스터즈’의 활동이 있습니다. 이 기업은 플라스틱 다회용 식기류를 수거·세척·재활용하여 행사나 매장에서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매출 일부는 환경보호 캠페인 운영과 환경 교육 사업에 재투자되고 있습니다. 단순한 일회성 기부가 아닌, 수익의 일부가 시스템적으로 사회적 자원으로 환원되는 구조를 만든 것이 특징입니다. 예를 들어 환경의 날 캠페인 기간 동안엔 제품 이용료 수익의 일부를 시민 환경단체에 후원하고, 동시에 '제로웨이스트 워크숍'을 무료로 운영하여 기부의 효과를 체험 중심으로 확장했습니다.

 

더 나아가, 강원도 원주에서 진행된 ‘잇는 전시’ 프로젝트 역시 지역 작가들이 협업한 공공예술 사례로, 작품의 일부 수익을 지역 청소년 환경단체에 기부하며 참여자와 관람자 모두가 기부의 의미에 동참하는 구조로 설계되었습니다. 이러한 프로젝트들은 창작자와 수혜자, 관람자가 하나의 사회적 행동 안에서 연결되는 구조를 통해, 예술의 윤리성과 순환 가능성을 더욱 확장시켜나가고 있습니다.

 

결국 폐기물 예술은 단순한 물질의 순환을 넘어, 창작-판매-기부-체험-재생산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를 형성하며, 지속 가능한 사회적 예술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예술이 직접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이 같은 실천적 사례들은, 예술가의 역할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폐기물 예술과 교육 창작을 통한 환경 감수성 향상

 

교육 분야는 폐기물 예술이 실질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영역 중 하나입니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예술 체험은 단지 ‘만드는 경험’에 그치지 않고, 환경을 나의 문제로 체감하게 만드는 정서적 전환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큰 교육적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서울시 교육청은 2023년부터 ‘학교 환경교육 선도학교’ 프로그램을 확대하면서, 정규 미술 수업 내에 업사이클링 아트 수업을 통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중 ‘업사이클링 포스터 아트’는 대표적인 실천 사례입니다. 학생들은 학교 주변에서 수거한 폐전단지, 우유팩, 비닐 포장재 등을 콜라주 재료로 활용하여 기후 위기를 주제로 작업을 진행하였고, 완성된 작품은 학급 또는 교내 전시회를 통해 공유되었습니다. 수업은 표현력 향상뿐 아니라, 자연스럽게 환경에 대한 논의로 확장되었고, 일부 학교에서는 결과물을 지역 주민들과 함께 보는 공동 관람 행사로까지 발전하였습니다.

 

이와 더불어, 사회적 기업 '리그라운드'는 2020년부터 초·중등 대상의 업사이클링 창의 키트를 개발하여 공공기관 및 교육청에 납품하고 있으며, 해당 키트에는 폐섬유, 나무 조각, 천 조각, 투명 플라스틱 조각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교사는 별도의 훈련 없이도 설명서와 활동지를 기반으로 수업을 운영할 수 있으며, 학생들은 무작위로 주어진 재료를 창의적으로 조합해 나만의 오브제를 제작하고, 그 의미를 발표하는 활동을 하게 됩니다. 이 활동은 단지 만들기 수준의 교육이 아닌, 표현력, 공감력, 자원 활용 능력까지 포괄하는 STEAM형 교육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처럼 폐기물 예술은 교육 현장 안에서 환경 감수성, 창의성, 공동체 감각을 동시에 자극하는 복합적 교육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단순히 환경을 아는 것을 넘어서, 그것을 함께 체험하고 변형하고 나누는 경험이 바로 오늘날 가장 필요한 실천형 시민 교육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