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펀딩은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제품을 현실화하기 위한 중요한 자금 조달 방법으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특히 업사이클링 분야에서는 환경 친화적인 제품과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데 있어 크라우드펀딩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실제 사례를 통해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성공적으로 자금을 모은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들을 심층적으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1. 리뉴얼 밀(Renewal Mill): 지속 가능한 식품 혁신의 리더
창립 배경과 철학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본사를 둔 리뉴얼 밀은 식품 산업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재가공해 새로운 식품 자원으로 전환하는 푸드 업사이클링 전문 기업입니다. 2016년, 클레어 슈미트와 캐롤라인 카간이 설립한 이 회사는 유기농 주스 회사에서의 경험을 통해 식품 낭비 문제를 인식하고, '식품 시스템 업사이클링'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주요 제품과 성과
리뉴얼 밀의 대표 제품은 두유 생산 후 버려지는 오카라(okara)를 활용한 유기농 오카라 가루입니다. 이 제품은 글루텐 프리이며 고단백·고섬유질로 베이킹과 요리에 다양하게 사용됩니다. Whole Foods Market과 Thrive Market 등에서 판매되며, 친환경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후 리뉴얼 밀은 귀리 오카라(oat okara)에 주목했습니다. 이 부산물은 식이섬유와 베타글루칸이 풍부해 기능성 식품 원료로서의 잠재력이 큽니다. 2020년 리퍼블릭(Republic)플랫폼에서 첫 투자 유치 캠페인을 시작해 수백 명의 투자자들로부터 성공적으로 자금을 모았습니다.
투자 활용과 브랜드 전략
확보된 자금은 귀리 오카라 가루의 제품화, 시험 생산, 패키징 설계 등에 사용되었습니다. 리뉴얼 밀은 소비자를 '지속 가능성에 동참하는 공동 창작자'로 전환하며, 브랜드와 소비자 간의 유대감을 강화했습니다. 바릴라(Barilla)와의 협업을 통해 업사이클링 오카라를 활용한 비스킷 제품군을 개발하며 B2B 시장에서도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업계 인정과 미래 전망
2021년, 리뉴얼 밀은 미국 업사이클링 푸드 어워드에서 수상하며 'Upcycled Certified' 인증을 받은 최초의 공급업체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식물성 기반 식품 브랜드, 건강 간식 스타트업, 베이커리와 카페 등에 제품을 공급하며 지속 가능한 식품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결론
리뉴얼 밀의 오트 오카라 프로젝트는 기술 기반 업사이클링의 모범 사례로,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혁신적 식품 기술과 윤리적 소비를 연결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폐기물로 간주되던 부산물이 건강한 식재료로 재탄생하며, 지속 가능한 식문화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2. 크리마뇨(Crimagno): 지속 가능한 패션의 혁신, 코비(KOBI)
크리마뇨의 철학과 코비(KOBI)의 탄생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크리마뇨는 패션 산업의 폐기물을 재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지속 가능한 패션 브랜드입니다. '코비(KOBI)'는 '지구를 위해 디자인되고, 발에 맞게 완성된'이라는 슬로건 아래, 패션 폐기물을 재사용해 환경적 책임을 실천하는 제품입니다. 크리마뇨는 패션을 단순한 미적 추구 이상으로, 윤리적 소비와 환경 보호를 반영하는 문화적 실천으로 정의하며, 이를 제품 설계와 생산 전반에 반영했습니다.
제품의 특징과 혁신
'코비'는 자투리 고무, 가죽, 직물 등을 활용해 밑창과 갑피, 안감을 제작했습니다. 밑창의 70% 이상을 폐고무로 구성해 쿠셔닝과 유연성을 유지하면서도 환경 부담을 줄였고, 갑피는 재생 PET 병에서 추출한 섬유와 재활용 면을 사용해 습기 조절과 통기성을 극대화했습니다. 천연 염색과 무독성 접착제를 적용해 피부 자극과 환경 유해성을 최소화했습니다. 이러한 접근은 단순한 신발 제작을 넘어, 지속 가능성을 제품 설계의 중심에 두는 혁신을 보여줍니다.
크라우드펀딩과 글로벌 반응
2020년 킥스타터를 통해 목표 금액을 초과 달성하며 전 세계 400여 명의 후원자를 확보했습니다. 캠페인 페이지에서는 제품의 제작 과정과 소재, 사회적 가치를 진정성 있게 전달해 환경 문제에 관심 있는 소비자들의 큰 공감을 얻었습니다. 실시간 피드백을 반영해 디자인과 사이즈를 조정하며 후원자들과 함께 제품을 개선하는 구조를 만들었고, 후원자들에게는 단순한 제품 제공을 넘어 제로 웨이스트 철학과 윤리적 패션 운동에 동참하는 정체성을 부여했습니다.
브랜드 성장과 지속 가능성
이 프로젝트를 통해 자금 조달뿐 아니라 브랜드 정체성 확립, 시장 반응 테스트, 글로벌 진출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이탈리아의 지속가능 디자인 어워드 수상과 유럽 주요 친환경 패션 플랫폼과의 협업으로 이어졌으며, '코비 시리즈'는 다양한 컬러와 소재 변형 버전으로 확장되었습니다. 현재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지역에서 활발히 판매되고 있으며, 단순한 신발 브랜드를 넘어 자원 순환과 소비자 교육을 결합한 지속 가능한 패션 브랜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결론
크리마뇨의 '코비' 프로젝트는 친환경 신발이 단순히 환경에 덜 해로운 제품을 넘어, 디자인과 소비 방식을 재구성하는 시도임을 보여줍니다. 크라우드펀딩은 자금을 모으는 것을 넘어, 브랜드 철학을 공유하고 지지자들과 관계를 맺는 참여형 유통 구조로 작용하며, 지속 가능한 패션 생태계 형성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크리마뇨는 이러한 혁신을 통해 지속 가능한 패션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3. 에티크(Ethique)의 고체 뷰티 제품과 크라우드펀딩 성공 전략
에티크의 창립과 비전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 본사를 둔 에티크는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화하고 고체 형태의 뷰티 제품을 통해 환경적 영향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설립된 지속 가능한 뷰티 브랜드입니다. 설립자 브리아나 웨스트는 대학 시절부터 환경 오염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비누와 샴푸 바를 제작하며, 이를 기반으로 2013년 에티크를 창업했습니다.
크라우드펀딩의 도입과 성공
2015년, 에티크는 뉴질랜드의 플레지미(PledgeMe) 플랫폼을 통해 첫 번째 크라우드펀딩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이 캠페인은 단기간에 NZ$200,000의 목표를 달성하며, 플랫폼 역사상 가장 많은 여성 투자자들의 참여를 기록했습니다. 투자자들은 단순한 후원을 넘어 지분 투자를 통해 브랜드의 가치를 공유하고 환경 보호에 기여하는 성취감을 얻었습니다.
2017년에는 두 번째 캠페인을 통해 목표 금액 NZ$500,000을 단 90분 만에 달성하며, 에티크가 단순한 뷰티 브랜드를 넘어 친환경 실천을 현실화한 브랜드로서 큰 신뢰를 얻고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사업 확장과 글로벌 진출
모금된 자금은 생산 설비 확장과 글로벌 공급망 구축에 사용되었습니다. 현재 에티크는 미국, 캐나다, 영국, 일본 등 전 세계 20여 개국에 제품을 공급하며, 아마존, 홀푸드 마켓, 트레이더 조스 등 주요 유통 채널과 협력해 친환경 뷰티 제품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경영 철학
에티크는 매출의 일부를 환경 보호와 여성 창업 지원 단체에 기부하고, 포장재는 FSC 인증 종이를 사용합니다. 비건 인증 제품을 통해 뷰티 업계의 윤리적 전환을 주도하며, 소비자들에게 환경적,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결론
에티크의 사례는 크라우드펀딩이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브랜드 철학을 확산시키고 소비자를 공동체의 일원으로 참여시키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를 통해 에티크는 지속 가능한 뷰티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크라우드펀딩을 기반으로 성공을 거둔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들은 자금 조달의 수단을 넘어, 지속 가능한 철학과 실천이 어떻게 대중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현실화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구체적인 증거입니다. 환경을 고려한 혁신적인 제품 아이디어가 시장에서 실질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은, 창작자와 기업 모두에게 큰 동기를 제공하며, 향후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의 가능성을 더욱 넓혀주고 있습니다. 단순한 친환경 소비를 넘어, 투자와 제작, 사용의 전 과정에 참여를 유도하는 이러한 움직임은 자원 순환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하나의 해답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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