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과 북아프리카의 폐금속 예술
폐금속, 문화적 서사의 재료가 되다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은 오랜 역사와 다양한 문화가 교차하는 곳입니다. 이 지역에서 폐금속을 활용한 예술은 단순한 재료 재활용을 넘어, 전쟁, 도시 붕괴, 사회적 변화의 흔적을 문화적 서사로 승화시키는 작업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튀니지, 모로코, 이집트에서는 낡은 철제 구조물, 부식된 기계 부품, 버려진 공구들을 통해 강렬한 시간의 흔적과 감정을 담아내는 예술적 시도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튀니지 출신 아티스트 라틱 벤 지디아(Latif Ben Gedia)는 버려진 자동차 부품과 산업 폐자재를 재조합해, 도시의 상흔과 재건의 메시지를 담은 조형물을 제작해 왔습니다. 이처럼 폐금속은 단순한 물질이 아니라, 공동체의 기억과 희망을 담는 살아 있는 재..
2025. 5. 2.
남미의 거리 예술과 쓰레기의 해방성
쓰레기 더미에서 피어난 거리예술의 저항 정신남미의 거리예술은 단순한 미적 표현의 수단을 넘어서, 사회 구조에 대한 비판과 억압받는 집단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실천적 장르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는 일시적인 유행이나 장르적 실험으로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맥락과 공동체의 삶 속에서 지속적으로 형성된 문화적 대응의 산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브라질,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등지의 도시들에서는 제도권 예술의 범주 밖에서 활동하는 창작자들이 거리 공간을 자신들의 창작 무대로 삼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제도적 언어로는 포착되지 않는 현실을 시각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들이 다루는 주제는 단지 미학적 차원에 머물지 않고, 도시 빈곤, 주거권 박탈, 젠트리피케이션, 이민자 차별, 인종 불평등 등 다..
2025. 5.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