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과 북아프리카의 폐금속 예술
폐금속, 문화적 서사의 재료가 되다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은 오랜 역사와 다양한 문화가 교차하는 곳입니다. 이 지역에서 폐금속을 활용한 예술은 단순한 재료 재활용을 넘어, 전쟁, 도시 붕괴, 사회적 변화의 흔적을 문화적 서사로 승화시키는 작업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튀니지, 모로코, 이집트에서는 낡은 철제 구조물, 부식된 기계 부품, 버려진 공구들을 통해 강렬한 시간의 흔적과 감정을 담아내는 예술적 시도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튀니지 출신 아티스트 라틱 벤 지디아(Latif Ben Gedia)는 버려진 자동차 부품과 산업 폐자재를 재조합해, 도시의 상흔과 재건의 메시지를 담은 조형물을 제작해 왔습니다. 이처럼 폐금속은 단순한 물질이 아니라, 공동체의 기억과 희망을 담는 살아 있는 재..
2025. 5. 2.
낡은 키보드로 만든 타이포그래피 아트
언어가 지나간 흔적, 키보드의 감성적 부활 우리는 매일같이 키보드를 사용합니다. 타이핑을 통해 생각을 정리하고, 감정을 표현하며, 정보를 전달합니다. 하지만 이 익숙한 기계도 고장이 나고, 유행이 바뀌고, 기능이 떨어지면 곧장 쓰레기통에 들어갑니다. 낡은 키보드는 기능을 잃었지만, 그 위에 남아 있는 손때, 마모된 알파벳, 지워진 키캡은 여전히 누군가의 시간과 흔적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 지점에서 업사이클링 타이포그래피 아트가 출발합니다. 예술가들은 버려진 키보드의 조각을 해체하고 다시 조립하며, 새로운 언어를 구성하는 감각적 조형으로 발전시킵니다. 키 하나하나를 글자의 기본 단위로 삼고, 그것들을 배열해 문장이나 시로 재탄생시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한 작가는 고장 난 키보드 수십 개를 분해해 벽..
2025. 4. 4.